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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케의 시공간/리케의 요리와 음식

[주말특식] 5월의 브런치, 집에서 직접 만들어 즐기는 허브 오믈렛

by 리케 2023. 5. 21.

아침엔 아직 서늘한 느낌이 있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듯 조금 쾌청하기도 하다. 열심히 꾸며 놓은 베란다 정원에서 모짜렐라 바질 오믈렛을 먹기로 했다. 아버지가 친구분하고 약속이 있으셔서, 간만에 혼자만의 아점을 즐길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집에서 쓰고 있는 두 개의 냉장고 중 하나가 고장이 났다. 한 곳으로 몰아 놓은 식재료들을 빨리 처리해야 했기도 했기 때문에 생모짜렐라 치즈를 이용해야만 했다. 그래서 만들어낸 모짜렐라 바질 오믈렛!

열심히 가꾸고 있는 베란다 정원에서 먹는 5월의 브런치 오믈렛

키우고 있는 루꼴라, 바질, 로즈마리를 모두 활용하고 싶었다. 오새 오믈렛 못만드시는 분이 어디 있으실까 싶어 만드는 과정은 생략. 간단히 설명하자면 계란은 3개를 이용했고, 일단 올리브 오일에 로즈마리를 넣어 향을 내고, 오일이 뜨거워지면 버터를 한조각 넣는다. 그리고 섞은 계란을 붓고 저어가며, 적당히 팬 아래서 부분이 익었을 떄 생모짜렐라치즈 슬라이스와 올리브 슬라이스, 바질 몇 잎 그리고 슬라이스 양파를 넣고 휘리릭 어찌어찌 뒤집어 모양을 만들면, 아래와 같은 오믈렛이 완성된다. 

루꼴라는 향이 좋으므로 먹기 직전에 곁들여 냈다.

직접 키운 허브라 그런지 버리기가 아까워 향을 내려 넣었던 로즈마리도 가니시로 얹었고, 나중에 오믈렛과 함께 냠냠 하였다. 중간에 녹은 모짜렐라 치즈와 함께 엉겨 있는 바질을 볼 수 있다. 맛있는 허브의 향연에 오일리한 오믈렛.. 카페 브런치를 즐길 시간이 없는 내가 누릴 수 있는 사치 :) (케쳪도 빠뜨릴 수 없었다. 계란과 케쳡은 소울메이트라는 개인적 생각 ;)

요리를 하고 남은 양파 슬라이스와 올리브, 그리고 저염피클.

사이드로는 저염 통피클을 곁들였다. 달지 않은 맛이라, 입맛이 없을 때 하나씩 꺼내 먹곤 한다.

오믈렛 안의 모습

약간 설익은 슬라이스 양파의 아삭한 식감과 녹은 모짜렐라, 그리고 알싸한 바질 + 유럽 냄새 나는 올리브 향까지 함께 즐겨본다.

바질 향을 느끼기 위해, 바질이 있는 부분을 먹을 떄는 케쳡을 곁들이지 않았다.

최근에 카페인을 줄이고 있는 터라, 커피 대신 생수에 얼음 가득.

가끔은 자신을 위한 브런치를 만들어 보길 바란다. 누군가에게 대접받는 것 보다 내가 내 취향대로 나를 대접하는 .. 취향 저격의 절정을 맛볼 수 있다. 하루 종일 선선한 바람이 부는, 기분 좋은 일요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