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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케의 시공간7

[주말특식] 5월의 브런치, 집에서 직접 만들어 즐기는 허브 오믈렛 아침엔 아직 서늘한 느낌이 있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듯 조금 쾌청하기도 하다. 열심히 꾸며 놓은 베란다 정원에서 모짜렐라 바질 오믈렛을 먹기로 했다. 아버지가 친구분하고 약속이 있으셔서, 간만에 혼자만의 아점을 즐길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집에서 쓰고 있는 두 개의 냉장고 중 하나가 고장이 났다. 한 곳으로 몰아 놓은 식재료들을 빨리 처리해야 했기도 했기 때문에 생모짜렐라 치즈를 이용해야만 했다. 그래서 만들어낸 모짜렐라 바질 오믈렛! 키우고 있는 루꼴라, 바질, 로즈마리를 모두 활용하고 싶었다. 오새 오믈렛 못만드시는 분이 어디 있으실까 싶어 만드는 과정은 생략. 간단히 설명하자면 계란은 3개를 이용했고, 일단 올리브 오일에 로즈마리를 넣어 향을 내고, 오일이 뜨거워지면 버터를 한조각 넣는다... 2023. 5. 21.
쇼트 에세이#1 "애도"와 "과로"의 실체적 결과 내가 내 몸에게 너무했다. 아무리 공허하고 슬픈 애도 기간이라고 해도 몸의 입장에선 자신에게 과도할 정도로 데미지를 입히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나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라고, 하늘나라로 간 냥이를 애도하기 위해서라고 핑계를 대며 과도한 셀프 인테리어 작업에 몰입했다. 매일 식물과 화분을 사들이고, 분갈이를 했으며 허리디스크를 무시한 채 무거운 가구들을 옮겨댔다. 처음에는 목이 아팠고 그 다음엔 허리가 아팠다. 그리고 곧 한쪽 다리가 저릿저릿 하기 시작했다. 허리 디스크가 강하게 의심된다. 척추 전문 병원에 두 번을 예약하고 두 번 다 펑크를 냈다. 발치를 해야 하는 잇몸 통증도 계속해서 무시하고 있다. 그 쪽 역시 두 번 예약, 두 번 취소.. 그 결과, 이 실체적 증상들로 몸이 내게 신호를 보내고 .. 2023. 5. 19.
[주말 특식] 새우와 가지, 판체타를 곁들인 토마토 바질 파스타 퇴사 이후 평일과 주말의 경계가 많이 없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토요일은 어쩐지 기분이 좋아진다. 퇴사 전에는 토요일마다 먹고 싶은 음식을 먹는 '치팅 데이'였다. 평일 출근 때문에 얼굴이 부을까봐, 혹은 뇌가 둔해져서 일에 지장이 올까봐 먹지 못했던 라면이나 라면, 혹은 라면...을 먹곤 했다. (라면 귀신..;) 이제 토요일에도 시간이 많으니, 토요일 치팅이 아니라 토요일 '특식'이라 칭하고 직접 정성 들여 만든 요리를 해먹고 포스팅을 해 보려 한다. 이번 주의 토요 특식은 토마토 바질 파스타. 기르고 있는 바질과 루꼴라를 어제 수확(?..이라고 해봐야 몇 잎이지만 :)했기 때문에 토마토 파스타가 계속해서 생각났다. 그럼 시작해 보자. 일단 파스타 종류를 많이 고민했는데, 나는 스파게티 면보다 탈리아텔레.. 2023. 5. 13.
인천 연수동 중국 요리 맛집 <진사부>에 가다. 송도에 사는 친구와 함께, 연수동의 명소 에 다녀왔다. 5시만 넘어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비는 곳인 데다가, 이전보다 작은 곳으로 장소가 옮겨져서 테이블 수가 줄었다고 들었다. 괜한 마음에 오후 3시, 오픈 시간에 맞춰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소박해 보이는 중식집이지만 인천 내에서는 굉장한 명소인데다가, 나이 지긋한 사장님께서 이전에 호텔 셰프 출신이셨다고 들었다. 나는 5년 전쯤 다른 장소에서 영업을 할 때 갔었고, 오늘이 그 이후 2번째 방문이었다. 진사부에서 반드시 맛보아야 할 음식이 있다. 바로 오향 장육과 어향 가지. 어느 중국집에나 있는 메뉴일 지 모르지만, 이 곳에선 정말 특별한 향과 맛을 즐길 수 있다. 일단 연태고량주와 맥주를 하나 시키고, 서비스로 나오는 오이계란탕을 맛보았다. 오이.. 2023. 5. 11.
가족을 위한 도시락 _ 일본 사각 벤또 스타일 함께 사는 친오빠가 8시간 논스톱 화상 회의를 한다고 했다. 점심 먹을 시간이 없어 도시락을 사다줘야 하나 생각하다가, 그동안 아껴둔 나무 사각벤또를 이용해보기로 했다. 요리 블로그가 아니므로 완성 이미지만 올리도록 하겠다. 메뉴를 소개하자면, 겨자 소스 냉채와 숙주 나물, 볶음 김치, 일본식 달걀말이(다시마키), 허니 갈릭 레몬치킨, 멸치 볶음 그리고 후리카케를를 얹은 쌀밥. 독신인 나는 요리가 취미이고, 예쁜 벤또를 만드는 취미가 있는데, 가족에게 서비스 한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기분도 좋고, 환호하는 모습에 하루가 산뜻했다 :) 2023. 5. 10.